공동구매 오픈 이틀 전. 상품 사진은 받았고 가격도 정했는데 카드뉴스가 아직 없습니다. 결국 새벽 두 시에 노트북을 열어 지난주 파일을 복사하고, 상품명을 지우고, 가격을 바꾸고, 후기 캡처를 갈아 끼웁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또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 남에게 넘겨 볼까 알아보게 됩니다. 견적을 받다 보면 대화가 어긋나죠. 몇 장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답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매주”라고 답해야 하니까요.
매주 반복되는 발주는 건당 외주와 잘 맞지 않습니다. 넘기기 전에 먼저 갈라야 하는 건 무엇을 한 번만 만들어 두고 무엇을 매주 갈아 끼울지입니다.
매주 오는 일을 건당으로 맡기면 매번 어긋납니다
공구 카드뉴스 한 건만 놓고 보면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어려운 건 그 한 건이 52주 동안 반복된다는 조건이죠. 건당으로 값을 매기는 방식으로 넘겨 보면 세 군데서 막힙니다.
매주 사람이 바뀝니다
이번 주에 잘 맞았던 디자이너가 다음 주에는 다른 일정으로 차 있으면 다시 공고를 올리고 견적을 비교하고 고르는 데만 하루 이틀이 지나갑니다.
매주 설명을 처음부터 합니다
브랜드 색이 뭔지, 글꼴은 뭘 쓰는지, 가격은 어떻게 적는지, 후기는 몇 개를 어디에 넣는지. 사람이 바뀌면 이 설명을 다시 해야 합니다. 결과물의 분위기도 주마다 달라지고요.
날짜는 못 미루는데 마감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공구 오픈일은 이미 공지가 나갔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하루만 늦어도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새벽에 직접 만드는 상황으로 돌아옵니다.
세 문제의 뿌리는 같습니다. 매주 같은 일을 하는데 매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사람을 찾기 전에 먼저 쪼개야 합니다. 이 일을 한 번만 하면 되는 부분과 매주 해야 하는 부분으로요.
공구 카드뉴스를 두 덩어리로 나눠 보세요
지난 넉 달치 공구 카드뉴스를 나란히 펼쳐 놓아 보세요. 매주 새로 만든 것 같아도 실제로 바뀐 부분은 사진과 숫자뿐이라는 게 금방 보입니다. 나머지는 계속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있습니다.
한 번 만들어 두면 계속 쓰는 것
첫 주에 한 번만 값을 치릅니다
- ·표지 제목·부제가 놓이는 자리
- ·브랜드 색과 글꼴, 배경 처리
- ·가격·할인율 적는 방식 (정가 취소선, 강조 색)
- ·후기 캡처를 넣는 칸의 개수와 모양
- ·배송·마감 안내가 들어가는 마지막 장
매주 갈아 끼우는 것
주마다 값을 치릅니다
- ·이번 주 상품 사진과 상품명
- ·이번 주 가격과 할인율
- ·공구 기간 (시작일·마감일)
- ·이번 주에 새로 들어온 후기
- ·재고·수량 한정 문구
왼쪽 칸을 원본, 오른쪽 칸만 바꾼 결과물을 파생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렇게 나눠 놓으면 외주 요청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첫 주에는 “우리 브랜드 공구 카드뉴스 6장 세트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지난번 원본에 이번 주 상품으로 갈아 끼워 주세요”가 되고요.
뒤쪽 요청서에는 설명할 게 거의 없습니다. 상품 사진 파일, 가격, 기간, 후기 캡처만 첨부하면 끝나니까요.
나눠 놓으면 한 장 값이 여덟 배까지 차이 납니다
원본과 파생본을 나누면 관리가 편해집니다. 그런데 실은 값 자체도 다릅니다. 플로우웍스는 카드뉴스 단가를 정가로 공개하는데 1페이지 기준으로 다섯 등급이 있어요.
| 등급 | 어떤 작업인지 | 1페이지 |
|---|---|---|
| 텍스트·크기만 변경 | 원본에서 글자와 크기만 바꾼 경우 | 2,500원 |
| 심플 | 원본에서 글자와 사진을 바꾼 경우 | 5,000원 |
| 라이트 | 사진 또는 단순한 그림과 글자로 구성한 기본형 | 15,000원 |
| 스탠다드 | 간단한 정보 그래픽·그림 작업이 들어간 경우 | 25,000원 |
| 플러스 | 맞춤 정보 그래픽·그림 작업이 들어간 경우 | 37,500원 |
모두 부가세 별도입니다.
실제 거래에서도 같은 폭으로 갈립니다. 카드뉴스만이 아니라 플로우웍스에서 완료된 업무 전체의 확정 견적서를 항목 단위로 펼쳐 보면 새로 그린 작업 56,417페이지의 1페이지 평균은 27,750원, 원본에서 글자·사진만 바꾼 작업 9,930페이지는 3,500원이었습니다. 같은 한 장인데 약 여덟 배 차이가 납니다.
1페이지 평균 단가 (실거래 기준)
카드뉴스가 들어간 완료 업무만 따로 모으면 221건이 나옵니다. 이 표본은 그대로 쓰기 어려워요. 절반 이상이 한 고객사에서 나와서, 그 회사가 어떻게 발주하느냐에 따라 전체 값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아래 소요 시간은 고객사당 20건까지만 세어 118건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공구 오픈일에서 거꾸로 세는 주간 일정표
반복 발주에서 제일 자주 문제가 되는 건 날짜입니다. 언제 넘기면 오픈 전에 손에 들어오는지 미리 정해 두면 매주 초조해할 일이 줄어들어요. 아래 일정은 플로우웍스에 쌓인 실제 소요 시간으로 역산한 것입니다.
공구 오픈일 기준 역산 일정
요청서 올리기
이번 주 상품 사진·가격·공구 기간·후기 캡처를 첨부합니다. 원본은 이미 팀 계정에 있으니 새로 설명할 게 없습니다.
착수 중앙값 22분 뒤
요청서를 올린 뒤 담당 디자이너가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완료된 업무 11,324건에서 잰 중앙값이에요.
초안 납품 중앙값 31시간 뒤
카드뉴스 업무 118건 기준입니다. 네 건 중 세 건이 72시간(사흘) 안에 납품됐습니다.
수정 요청 한 번
가격 표기, 후기 문구, 사진 밝기처럼 실제로 자주 나오는 요청입니다.
수정본 재전달
수정 요청 887건 중 68.9%가 24시간 안에, 82.5%가 48시간 안에 다시 전달됐습니다.
예약 발행 걸기
피드 순서 확인하고 문구를 붙여 둡니다. 여기까지가 셀러 몫입니다.
공구 오픈
새벽 작업 없이 오픈합니다.
닷새가 길어 보이면 사흘로 줄여도 됩니다. 다만 그때는 수정 한 번 넣을 여유가 없습니다. 상품 사진과 가격은 넘기기 전에 확정해 두는 게 안전해요. 상품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 이틀밖에 없는 주에는 급건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주 1회 공구, 한 달에 얼마가 드나
한 주에 카드뉴스 6장, 한 달 네 번 공구를 여는 셀러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위 정가표를 그대로 적용하면 두 방식의 차이가 이렇게 나옵니다.
| 방식 | 첫 달 | 둘째 달부터 |
|---|---|---|
| 매주 6장을 전부 새로 그림라이트 15,000원 × 6장 × 4주 | 36만원 | 36만원 |
| 원본 한 번 + 매주 갈아 끼우기원본 6장(15,000원) / 매주 표지 1장 새로(15,000원) + 5장 교체(5,000원) | 25만원 | 16만원 |
매주 전부 새로 그릴 때가 월 36만원, 원본을 만들어 두고 갈아 끼울 때가 첫 달 25만원, 둘째 달부터 월 16만원입니다 (모두 부가세 별도). 첫 달에 원본 값을 따로 치르고도 더 적게 나갑니다. 그다음부터는 매달 20만원이 남고요.
플로우웍스는 월 요금제로 선결제합니다. 가장 작은 요금제가 월 30만원(부가세 포함 33만원)입니다. 원본을 만들어 두는 방식이면 매달 16만원이라서 여유가 남고, 급건이 하나 끼어도 감당됩니다. 매주 전부 새로 그리는 방식은 월 36만원이라서 월 30만원 요금제로는 모자랍니다. 월 75만원(부가세 포함 82.5만원) 요금제로 올라가야 하죠.
공구 주기가 다르면 이렇게 됩니다. 격주면 둘째 달부터 월 8만원, 주 2회면 월 32만원입니다. 주 1회까지는 월 30만원 요금제로 감당됩니다. 남은 분량으로는 릴스 표지나 상세 이미지를 같은 디자이너에게 이어서 맡길 수 있어요.
매주 같은 사람에게 이어서 맡기려면
“지난번처럼 해주세요”가 통하려면 그 원본을 아는 사람이 매주 붙어야 합니다. 원본 파일만 만들어 뒀다고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플로우웍스에는 이걸 받쳐 주는 장치가 세 가지 있습니다.
브랜드 가이드를 팀 계정에 등록해 둡니다
브랜드 색, 글꼴, 로고 파일, 가격 표기 방식, 하지 말아야 할 것. 한 번 정리해 등록하면 이후 요청서에 자동으로 붙습니다. 누가 맡아도 같은 기준을 보고 시작하는 거죠.
요청서를 올릴 때 지난주 디자이너를 지정합니다
이전에 작업한 디자이너를 지정해 요청하면 그 사람에게 먼저 갑니다. 원본을 직접 만든 사람이라서 따로 설명할 게 없습니다.
그 디자이너가 어려운 주에는 다른 사람이 배정됩니다
지정한 디자이너가 이번 주 일정이 안 되면 다른 디자이너에게 넘어갑니다. 그래도 브랜드 가이드와 지난 원본 파일이 팀 계정에 남아 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할 일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플로우웍스에는 고객사 2,450팀과 디자이너 1,237명이 가입해 있고 완료된 업무는 11,329건입니다. 완료 뒤 남은 고객 평가 6,350건의 평균은 종합 4.79점, 일정 준수 4.88점, 가성비 4.88점이었습니다(5점 만점).
반복 업무를 밖으로 넘기는 기준 자체가 궁금하다면 반복되는 디자인 업무만 골라 외주 주는 법을, 매달 나가는 디자인 비용을 미리 정해 두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디자인 구독 서비스 가격 비교를 함께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가능합니다. 다만 매주 같은 요청서를 새로 쓰는 방식으로는 오래 못 갑니다. 브랜드 색·글꼴·표지 배치·가격 표기 방식을 한 번 정리해 팀 계정의 브랜드 가이드로 등록해 두면, 매주 올리는 요청서에는 이번 주 상품 사진과 가격, 공구 기간, 후기만 넣으면 됩니다. 원본 세트를 먼저 만들어 두고 그다음부터는 글자·사진만 바꾸는 요청으로 넘기는 방식이 가장 손이 적게 갑니다.
수정 한 번을 넣을 여유까지 보면 닷새 전을 권합니다. 플로우웍스에서 카드뉴스가 들어간 완료 업무를 보면 요청부터 납품까지 중앙값이 31시간, 네 건 중 세 건이 72시간(사흘) 안에 끝났습니다. 여기에 수정 요청 한 번(24시간 안 재전달 68.9%)과 예약 발행 거는 하루를 더하면 닷새가 나옵니다. 상품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 이틀밖에 없다면 급건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요청서를 올릴 때 이전에 작업한 디자이너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 디자이너가 이번 주에 일정이 안 될 때는 다른 디자이너가 배정되는데, 브랜드 가이드와 지난 원본 파일이 팀 계정에 남아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용도가 갈립니다. 템플릿 기반 툴은 이미 만들어 둔 틀에 글자만 바꿔 넣을 때 가장 빠르고 돈도 안 듭니다. 문제는 그 틀 자체를 우리 브랜드에 맞게 처음부터 짜는 일과, 상품 사진을 매주 다르게 배치해 보기 좋게 만드는 일이죠. 틀을 만드는 첫 작업과 손이 많이 가는 주간 물량을 외주로 넘기고, 급하게 글자 하나 고치는 정도는 직접 하는 조합이 현실적입니다.
원본을 따로 만들어 두는 이유가 이런 주 때문입니다. 상품이 바뀌어도 표지 배치와 가격 표기 방식은 그대로 쓰고 사진과 글자만 갈아 끼우면 되니 처음부터 다시 그리는 것보다 훨씬 적게 걸립니다. 플로우웍스 전체 완료 업무 기준으로 요청서를 올린 뒤 담당 디자이너가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중앙값 22분이 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