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페이지 작업이 사흘째 돌아가는 중에 팀장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신제품 하나만 소개하려던 페이지에 기존 제품군까지 넣자고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이 말을 전하기 전에 답해야 할 게 있습니다. 이건 수정인가요, 값을 다시 받는 일인가요.
계약서에는 답이 없습니다. "수정 2회 포함" 같은 문구는 몇 번까지 봐주는지만 말할 뿐, 무엇이 수정에 들어가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처리 기록을 뒤졌습니다. 2026년에 접수된 수정 요청 1,270건과 작업 도중 올라온 견적 변경 782건을 집계한 결과입니다.
새로 만들 게 생기면 추가 비용입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이미 만든 걸 고치는 일이면 수정이고, 새로 만들 게 생기면 값을 다시 받습니다. 요청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는 상관없습니다.
말을 바꾸고 색을 바꾸고 순서를 바꾸는 일은 여러 번 해도 만들 개수가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규격을 하나 더 얹거나 페이지를 늘리면 디자이너가 새로 그려야 할 게 생깁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 바뀐 내용 | 새로 만들 게 생기나 | 처리 |
|---|---|---|
| 문구를 다른 카피로 교체 | 만든 걸 고치면 됨 | 수정 |
| 배경색과 강조색 변경 | 만든 걸 고치면 됨 | 수정 |
| 구성 순서를 바꿔 배치를 다시 | 만든 걸 고치면 됨 | 수정 |
| 홍보할 상품을 다른 상품으로 교체 | 개수는 그대로인데 사진과 카피를 전부 새로 | 경계 |
| 같은 시안을 다른 규격으로 하나 더 | 결과물이 한 개 늘어남 | 재견적 |
| 페이지를 4장에서 7장으로 | 세 장을 더 만들어야 함 | 재견적 |
| 단순 배치에서 그래픽 제작까지 | 없던 그래픽을 새로 만들어야 함 | 재견적 |
애매하면 견적서를 열어 보면 됩니다. 저희 견적서는 "카탈로그 라이트 4장"처럼 무엇을 몇 개 만드는지 한 줄씩 적혀 있습니다. 새로 만들 게 생기면 줄이 하나 늘거나 개수가 커지고, 고치는 일이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다음은 화면이 알려 줍니다. 값이 다시 붙는 변경은 디자이너가 견적서를 고쳐 올리고 고객사가 승인 화면에서 눌러야 반영됩니다. 수정 요청에는 이 화면이 없어서 요청을 넣으면 그대로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승인 화면이 떴다면 값이 다시 붙는 변경이고, 그 화면이 없으면 수정입니다.
재견적 782건 중 709건이 착수 후에 올라왔고, 그중 610건이 금액을 올렸습니다. 오른 폭은 중앙값 1.33배였습니다.
709건
착수 후에 올라옴
782건의 90.7%
610건
금액이 올라감
착수 후 709건 중 86.0%
1.33배
증액분 중앙값
상위 4분의 1은 1.97배 이상
고객사가 승인한 건 623건, 거절한 건 19건입니다. 거절하면 원래 견적서가 그대로 남으니 바뀐 요구를 취소하고 처음 범위대로 받는 선택도 있습니다.
누구 잘못인지는 비용과 상관없습니다
우리 쪽 사정으로 바뀐 거니 돈을 더 내야 하나 싶다가도, 디자이너가 잘못 알아들은 거면 공짜여야 할 것 같습니다.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저희는 수정을 요청할 때 이걸 실제로 묻습니다. 요청 화면 첫 칸이 "디자이너의 귀책 사유로 인한 수정인가요?"입니다.
2026년 1월~8월 접수된 수정 요청 1,270건에 대한 고객사 답변
열에 아홉은 디자이너 잘못이 아니라고 답했고, 그 요청도 전부 수정으로 처리됐습니다. 상사가 방향을 틀어서 생긴 요청이라고 해서 값이 다시 붙지는 않습니다. 귀책은 정산과 보상을 따질 때 봅니다.
수정을 몇 회까지 세는지는 디자인 수정 횟수, 몇 번까지가 무료인가요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규격 하나 더 늘리는 값은 새로 만드는 값의 일부입니다
이미 만든 시안을 다른 크기로 옮기는 일은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저희 정가표에는 7개 작업 종류에 배리에이션과 리사이징 단가가 따로 있습니다.
| 작업 | 새로 만들 때 | 규격만 늘릴 때 |
|---|---|---|
| 광고 소재 | 5,000원 (심플) | 2,500원 |
| 카드뉴스 | 5,000원 (심플) | 2,500원 |
| PPT | 5,000원 (심플) | 2,500원 |
| 카탈로그·브로슈어 | 12,500원 (심플) | 2,500원 |
| 포스터 | 150,000원 (스탠다드) | 12,500원 |
| 숏폼 영상 편집 | 75,000원 (스탠다드) | 37,500원 |
| 로고 | 112,500원 (라이트) | 37,500원 (시안 추가) |
플로우웍스 정가표 기준, 부가세 별도.
포스터는 열두 배, 카탈로그는 다섯 배 차이가 납니다. "인스타그램용도 하나 주세요"가 늘 비싼 요청은 아닙니다.
헷갈리는 건 방향이 바뀐 경우입니다. 홍보할 상품이 통째로 바뀌면 만들 개수는 그대로인데 사진도 카피도 전부 갈아야 합니다. 표에서 "경계"로 표시한 자리입니다. 이럴 때는 그 작업의 등급 설명을 펼쳐 놓고 이야기하는 편이 빠릅니다. 배너라면 심플은 원본에서 사이즈만 바꾼 것, 라이트는 기존 배너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고친 것, 스탠다드는 사진과 텍스트로 새로 구성한 것입니다. 디자이너와 말이 엇갈릴 때 "이번 건은 어디에 해당하나요"라고 물으면 대화가 짧아집니다.
범위가 바뀌면 며칠 밀립니다
200,000원 이상 업무가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8.21일에서 12.38일, 나흘 넘는 차이입니다.
2026년 완료된 업무 3,369건을 착수부터 완료까지 걸린 날짜로 쟀습니다. 큰 업무일수록 원래 오래 걸리니 금액 구간을 셋으로 나눠 같은 구간끼리만 비교했고, 세 구간 모두 방향이 같았습니다.
착수부터 완료까지 걸린 날짜 (중앙값)
만들 분량만 느는 게 아니라 승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새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가 견적을 다시 잡고, 담당자가 결재선에 올리고, 승인이 돌아와야 작업이 다시 굴러갑니다. 인쇄 일정이나 행사 날짜가 걸려 있으면 값보다 이 며칠이 더 아픕니다.
처음에 이렇게 내면 판정할 일이 없습니다
방향이 바뀌는 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상사도 시장도 우리 일정에 맞춰 주지 않으니까요. 대신 바뀌었을 때 판정이 빨리 끝나게는 만들 수 있습니다.
확정된 것과 안 정해진 것을 갈라 적습니다
"메인 카피는 확정, 모델 사진은 다음 주 촬영분으로 교체 예정"처럼 한 줄만 적어 두면 나중에 사진이 바뀌어도 예고된 일이 됩니다.
쓸 만한 규격을 미리 나열합니다
웹용만 필요해 보여도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규격을 함께 적어 두세요. 처음 견적에 넣으면 위 표의 단가로 붙지만, 납품이 끝난 뒤에 요청하면 원본 파일을 다시 열고 맞추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승인권자와 확인 시점을 적습니다
누가 최종 결정을 하고 언제 보는지 적어 두면 윗선에서 방향을 바꿔도 시안이 나오기 전에 알게 됩니다. 그 전에 알면 견적서를 손대지 않고 요청서만 고치면 됩니다.
되돌릴 수 있는 구간을 압니다
정산은 착수 1시간 뒤 30%, 1차 시안을 받은 시점에 70%, 수정 요청이 2회 이상이면 100%가 확정됩니다. 시안을 받은 뒤에 방향을 뒤집으면 이미 70%가 넘어간 상태에서 새로 시작하게 됩니다.
한 요청에 만들 것이 여럿일수록 도중에 바뀝니다. 200,000원 이상 업무 중 만들 것이 두 종류 이상 들어간 건은 51.6%가 작업 도중 견적이 바뀌었고, 한 종류짜리는 12.7%였습니다. 이번에 만들 게 무엇무엇이고 하나 더 늘면 얼마가 붙는지 처음에 정해 두면 나중에 판정할 일이 없어집니다.
수정 요청은 뒤로 갈수록 분량을 건드립니다. 1,270건의 요청 문구를 세어 보니 "하나 더", "추가로" 같은 말이 나온 비율이 1차 14.7%에서 2차 이후 20.5%로 올랐습니다. 두 번째 수정을 보낼 때는 분량이 늘어나는 항목을 따로 묶어 "이건 추가 견적으로 잡아 주세요"라고 먼저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야 무료 수정 횟수를 분량 늘리는 데 써 버리지 않습니다.
요청서를 어떻게 쓰면 오해가 줄어드는지는 디자인 외주 커뮤니케이션에, 견적서를 무엇으로 비교해야 하는지는 디자인 외주 견적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확인 출처 · 플로우웍스 이용약관 제14조(업무 환불 규정)
플로우웍스에서는 판정이 화면에 드러납니다
저희는 정가표로 운영합니다. 44개 작업 종류에 161개 옵션이 공개되어 있고, 요청 시점에 어떤 항목이 몇 개 들어가는지가 견적서에 그대로 남습니다.
수정 요청은 승인 절차가 없습니다 — 요청을 넣으면 바로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정가에 무료 수정 2회가 들어 있습니다.
값이 바뀌는 변경은 승인을 거칩니다 — 누르면 차액만큼 조정되고, 그대로 두면 처음 잡은 금액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규격 추가에는 별도 단가가 붙습니다 — 새로 만드는 값과 옮기는 값이 견적서에서 구분됩니다.
지금 고객사 2,460곳과 디자이너 1,242명이 가입해 있고 누적 완료 업무는 11,404건입니다. 값을 먼저 정해 두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는 정찰제 디자인 서비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이미 만든 걸 고치는 일이면 추가 비용이 없고, 새로 만들 게 생기면 값을 다시 받습니다. 문구와 색과 배치를 바꾸는 일은 만들 개수가 그대로라 대개 수정 범위 안에서 처리합니다. 규격이 하나 늘거나 페이지 수가 늘면 견적을 다시 잡습니다. 플로우웍스에서는 디자이너가 견적서를 고쳐 올리고 고객사가 승인해야 금액이 바뀝니다. 승인하지 않으면 원래 견적서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누구 탓인지와 비용이 붙는지는 별개로 봅니다. 2026년 플로우웍스에 접수된 수정 요청 1,270건 가운데 고객사가 디자이너 귀책이라고 답한 건 95건, 7.5%였습니다. 나머지 92.5%는 디자이너 잘못이 아닌데도 수정으로 처리됐습니다. 귀책 여부는 정산과 보상을 따질 때 봅니다. 추가 비용은 결과물의 양이 늘었는지로 가릅니다.
이미 만든 시안을 다른 크기로 옮기는 일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플로우웍스 정가표에서 광고 소재와 카드뉴스는 크기만 바꾸는 값이 2,500원으로, 가장 낮은 제작 등급인 5,000원의 절반입니다. 포스터는 크기만 바꾸면 12,500원이고 새로 만들면 150,000원입니다(부가세 별도). 필요할 만한 규격을 처음 요청서에 함께 적어 두면 이 단가로 붙습니다.
2026년 완료된 업무 3,369건을 착수부터 완료까지 걸린 날짜로 집계하면 작업 도중 견적이 바뀐 업무의 중앙값이 모든 금액대에서 더 길었습니다. 75,000원 미만 업무는 4.33일에서 7.04일로, 75,000~200,000원은 5.38일에서 7.25일로, 200,000원 이상은 8.21일에서 12.38일로 늘었습니다.
확정된 것과 아직 안 정해진 것을 요청서에서 갈라 적으세요. 쓸 만한 규격을 미리 나열하고 승인권자가 누구이고 언제 확인하는지 적어 두면 윗선에서 방향을 바꿔도 시안이 나오기 전에 알게 됩니다. 결과물이 여러 갈래인 요청일수록 도중에 바뀔 확률이 높습니다. 2026년 완료 업무를 보면 한 요청에 만들 것이 두 종류 이상 들어간 업무는 한 종류짜리보다 작업 도중 견적이 바뀐 비율이 세 배 안팎으로 높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