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외주 발주 단위 — 배너 여러 종을 한 건으로 묶을지 여러 건으로 나눌지 판단하는 기준
디자인 인사이트

디자인 요청, 한 건에 몇 개까지 담을까 — 나누는 기준은 개수가 아니라 종류입니다

By 이남훈2026-08-30

다음 주 프로모션에 쓸 배너가 다섯 가지 사이즈로 필요합니다. 요청 화면을 띄워 놓고 잠시 손이 멈춥니다. 한 건에 다섯 개를 다 적을지, 다섯 건으로 나눠 올릴지.

한 건에 담기

요청서를 한 번만 씁니다

한 사람이 다섯 개를 다 맡습니다

다섯 개가 같이 와서 한 번에 검수합니다

나눠서 내기

급한 것부터 먼저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붙습니다

한 개가 틀어져도 나머지는 굴러갑니다

양쪽 다 말이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날 감으로 정하고 다음 달에 또 같은 자리에서 멈춥니다.

플로우웍스에 쌓인 완료 업무로 두 방식을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예상과 달리 개수는 거의 상관이 없었습니다. 대신 한 건에 담긴 일의 종류에서 갈렸습니다.


개수를 열 배로 늘려도 납품까지 걸린 날은 그대로였습니다

1개짜리 요청이 2.98일 걸렸습니다. 6~10개를 한꺼번에 담은 요청은 2.39일입니다. 개수를 열 배 가까이 늘렸는데 오히려 조금 짧습니다. 11개를 넘겨야 3.50일로 올라가는데 이 구간은 한 건에 평균 32개가 들어간 대량 발주입니다.

완료 업무 5,761건 · 견적서에 항목이 남은 건만 · 고객사 한 곳이 한 구간에서 30건을 넘지 않도록 잘라 계산

한 건에 담은 개수비중등록→납품수정 요청
1개37.3%2.98일0.31회
2개17.2%2.75일0.40회
3개10.1%2.41일0.48회
4~5개11.8%2.59일0.51회
6~10개12.7%2.39일0.50회
11개 이상10.9%3.50일0.51회

개수는 견적서에 남은 수량으로 셌습니다. 배너 5종이면 배너 항목에 수량 5, 상세페이지 1장에 썸네일 3장이면 두 항목에 각각 1과 3이 적히는 식이고 이 수량을 더한 값을 “한 건에 담은 개수”로 봤습니다. 기간은 두 가지로 잽니다. 등록부터 납품까지는 요청을 올린 시각부터 디자이너가 결과물을 올린 시각까지고 등록부터 완료까지는 확인하고 업무를 닫은 시각까지인데, 수정 왕복은 뒤쪽에만 들어갑니다. 이 글은 두 표현을 끝까지 이 뜻으로만 씁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맡기면 결과물 하나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서 그렇습니다. 6~10개짜리 요청을 개수로 나누면 하나에 0.3일꼴입니다. 처음 파일을 열고 브랜드 색과 서체를 맞추는 준비는 맨 처음 하나에만 들어가고 두 번째부터는 그 판을 그대로 씁니다.

“다섯 개를 한 번에 부탁드리면 오래 걸릴까 봐” 나눠 내고 있었다면 그렇게 걱정할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개수를 늘렸다고 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종류가 섞이면 같은 개수라도 하루가 더 걸립니다

한 종류만 담은 요청은 납품까지 2.51일에 수정 요청 0.39회, 두 종류 이상이 섞인 요청은 3.70일에 0.73회입니다. 종류가 섞이면 하루쯤 늦어지고 수정 요청은 두 배 가까이 붙습니다.

같은 데이터를 다르게 잘라 봤습니다. 결과물이 2개 이상 담긴 완료 업무를 한 종류만 담긴 요청두 종류 이상이 섞인 요청으로 나눴습니다. 배너만 다섯 개면 앞쪽입니다. 상세페이지 1장에 배너 2개에 명함까지 붙은 요청은 뒤쪽으로 갔습니다.

개수 때문에 생기는 차이를 지우려고 담긴 개수가 비슷한 것끼리만 짝지어 비교했습니다. 아래 세 묶음은 왼쪽과 오른쪽의 평균 개수가 거의 같습니다.

3개 안팎을 담은 요청평균 3.0개 vs 2.8개

한 종류만

2.39일 · 수정 0.38회

두 종류 이상

3.79일 · 수정 0.67회

9개 안팎을 담은 요청평균 8.7개 vs 8.9개

한 종류만

2.36일 · 수정 0.43회

두 종류 이상

3.10일 · 수정 0.68회

16개 넘게 담은 요청평균 45.4개 vs 41.2개

한 종류만

3.39일 · 수정 0.37회

두 종류 이상

4.30일 · 수정 1.07회

결과물 2개 이상인 완료 업무 3,311건. 고객사 한 곳이 한 칸에서 30건을 넘지 않도록 잘라 계산했습니다. 견적 항목 이름의 표기 변형(‘상세페이지 디자인’과 ‘상세 페이지’ 등)은 같은 종류로 합쳤습니다. 표본을 자르는 기준이 달라서 이 글의 날짜는 요일·시각별 착수 실측의 중앙값과 바로 견주기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구간끼리의 차이만 봅니다.

세 묶음 모두 방향이 같습니다. 발주 담당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기간은 수정 왕복이 붙는 완료까지인데, 등록부터 완료까지로 재면 6.57일과 12.07일로 거의 두 배로 벌어집니다.

등록부터 완료(확인하고 업무를 닫은 시점)까지

한 종류만 담은 요청6.57일
두 종류 이상이 섞인 요청12.07일

종류가 섞이면 준비를 다시 하게 됩니다. 배너 다섯 개는 한 번 잡은 판을 다섯 번 쓰지만 상세페이지와 명함은 규격도 다르고 보는 사람도 다릅니다. 검수하는 쪽도 마찬가지여서 상세페이지는 마케팅팀이 보고 명함은 총무팀이 보는데 두 사람의 확인이 한 업무에 묶이면 둘 중 늦은 쪽에 맞춰집니다.

평가가 남은 1,753건에서 품질 점수는 한 종류만 담은 요청이 5점 만점에 4.67점, 섞인 요청이 4.64점입니다. 결과물이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발주 단위를 바꾸면 일정과 왕복 횟수가 달라질 뿐 만족도는 그대로입니다. 수정 요청을 몇 번까지 받는지, 어디서부터 추가 비용이 붙는지는 디자인 수정 횟수, 몇 번까지가 무료인가에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같은 걸 나눠 내면 담당자가 흩어집니다

나눠 내면 수정 요청이 늘어납니다. 9개 구간에서 0.36회가 1.05회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나눠 낸 묶음의 44.5%는 둘 이상의 디자이너가 맡아서, 같은 지적을 사람 수만큼 반복하게 됩니다.

같은 고객사가 같은 날 같은 종류를 여러 건으로 나눠 올린 경우도 찾아 묶어 봤습니다. 배너 6개를 한 건에 담은 팀과 같은 날 배너 요청 세 건을 따로 올린 팀을 나란히 놓는 셈입니다.

그날 총 개수한 건에 담음여러 건으로 나눔
3개담당 1명 · 2.48일 · 0.34회담당 1.47명 · 3.05일 · 0.67회
9개 안팎담당 1명 · 2.55일 · 0.36회담당 1.63명 · 2.81일 · 1.05회
16개 이상담당 1명 · 4.08일 · 0.27회담당 1.70명 · 3.03일 · 2.11회

같은 고객사가 같은 날 같은 종류로 등록해 완료한 업무를 하루 단위로 묶은 2,389묶음. 기간은 그날 첫 등록부터 마지막 납품까지, 수정 요청은 묶음 안 전체 합계입니다. 고객사 한 곳이 한 칸에서 20묶음을 넘지 않도록 잘랐습니다.

기간만 보면 3개와 9개 구간에서 나눠 낸 쪽이 조금 느린 정도입니다. 그런데 16개를 넘기면 결과가 반대로 나옵니다. 나눠 낸 쪽이 3.03일로 한 건에 담은 4.08일보다 하루 빠릅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붙으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수정 요청이 0.27회에서 2.11회로 뛰는 바람에 등록부터 완료까지로 재면 한 건에 담은 쪽이 9.95일, 나눠 낸 쪽이 10.54일입니다. 한 건에 담은 쪽이 오히려 먼저 끝났습니다. 먼저 받아 놓고 나중에 더 오래 붙잡고 있게 됩니다.

물량이 아주 많아 첫 결과물을 하루라도 빨리 봐야 한다면 나누는 쪽이 맞습니다. 대신 검수를 누가 어떻게 몰아서 할지 먼저 정해 두어야 합니다.

묶을지 쪼갤지 정하는 네 가지 질문

요청 화면 앞에서는 네 가지만 물어보면 됩니다. 하나라도 아니오가 나오면 그 항목을 따로 뗍니다.

1

같은 원본에서 갈라져 나오는가

묶는다 배너 5종, 같은 상세페이지의 모바일·PC 버전, 한 영상의 15초·30초 버전

뗀다 상세페이지와 명함처럼 처음부터 다른 파일에서 시작하는 것

2

마감이 같은가

묶는다 다음 주 금요일 프로모션에 다 같이 나가는 소재

뗀다 하나는 내일, 나머지는 다음 달인 경우

3

확인하는 사람이 같은가

묶는다 마케팅팀 한 사람이 다섯 개를 다 보고 승인하는 경우

뗀다 상세페이지는 마케팅팀, 명함은 총무팀이 보는 경우

4

한 사람이 끝까지 하는 게 이득인가

묶는다 톤을 맞춰야 해서 손이 바뀌면 어색해지는 묶음

뗀다 서로 참고할 게 없어 동시에 진행해도 되는 묶음

네 질문 중 셋이 종류와 붙어 있습니다. 종류가 다르면 원본도 다르고 확인하는 사람도 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무에서는 종류가 다르면 뗀다 한 줄로 줄여도 대체로 맞습니다.

묶는다

인스타·페이스북·구글용 배너 6종

같은 상품 상세페이지의 시즌 문구 교체 4건

한 캠페인 대표 이미지의 사이즈 변형 전부

뗀다

상세페이지 + 그 상세페이지에서 잘라 낼 썸네일

내일 마감 배너 1종 + 다음 달 카탈로그

마케팅팀 배너 + 총무팀 사내 포스터

오른쪽 첫 줄의 상세페이지와 썸네일은 헷갈리기 쉬운 조합입니다. 같은 상품이니 묶고 싶지만 썸네일은 상세페이지가 확정된 다음에야 잘라 낼 수 있습니다. 한 건에 넣으면 상세페이지 수정이 끝날 때까지 썸네일이 기다리고 그 며칠이 그대로 업무 기간에 들어갑니다.


급한 것만 먼저 떼어 내는 순서

급한 것부터 세 단계로 나눠 보냅니다. 실제 요청은 대체로 급한 것과 여유 있는 것이 섞여 오는데, 급한 건에 여유 있는 항목을 얹으면 검수와 수정이 한 덩어리로 묶여서 급한 쪽까지 뒤로 밀립니다.

1

내일까지 필요한 것만 골라 최소 단위로 냅니다

한 종류, 마감 하나, 확인하는 사람 한 명. 이 셋이 맞으면 대개 하루 안쪽에 첫 결과물이 옵니다. 여기에 "이왕 하는 김에"를 붙이는 순간 최소 단위가 아니게 됩니다.

2

나머지는 종류별로 모아 한 건씩 냅니다

배너는 배너끼리, 상세페이지는 상세페이지끼리. 개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6~10개를 한 건에 담아도 납품까지 2.39일이었습니다.

3

앞 결과물이 필요한 항목은 그게 확정된 뒤에 냅니다

상세페이지에서 잘라 낼 썸네일, 확정된 대표 이미지를 쓰는 배너 변형이 여기 해당합니다. 미리 넣어 두면 기다린 날짜까지 업무 기간에 들어갑니다.

부서마다 요청이 흩어져 들어와 이 순서를 잡기 어렵다면 접수 창구부터 정리하는 편이 빠릅니다. 사내 디자인 요청 창구 만드는 법에 그 부분을 정리해 뒀고, 마감이 하루밖에 없는 건을 처리하는 방법은 내일까지 급한 디자인 맡기는 법에 있습니다.


플로우웍스에서 발주 단위를 잡을 때

플로우웍스는 요청 하나에 항목과 수량을 여러 줄로 적을 수 있습니다. 배너 항목에 수량 6을 넣으면 견적서에도 그대로 여섯 줄 분량으로 나오고 사이즈 변형이나 문구 교체처럼 원본에서 파생되는 항목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낮은 단가가 붙습니다. 그래서 같은 종류를 묶어 낼 때 요청서를 여러 번 쓸 이유가 없습니다.

항목별 수량 입력

한 요청 안에서 항목마다 수량을 따로 적습니다. 배너 6종과 그중 3종의 모바일 변형을 한 장에 적어도 견적서에는 줄이 나뉘어 나옵니다.

담당 디자이너 고정

한 건에 담으면 한 사람이 끝까지 맡습니다. 같은 지적을 여러 명에게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톤도 자연히 맞습니다.

업무별 마감 지정

마감이 다른 항목을 따로 낼 때 각 요청에 마감을 걸어 두면 대기열에서 순서가 갈립니다. 급한 건이 뒤로 밀리지 않습니다.

발주 단위를 어떻게 잡든 요청서에 무엇을 적을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요청서 칸을 채우는 기준은 디자인 외주 표준 업무 절차 만드는 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디자인 배너 5종은 한 건으로 요청하는 게 나은가요?

같은 원본에서 사이즈나 문구만 바꾸는 5종이라면 한 건이 낫습니다. 플로우웍스 완료 업무에서 한 종류만 담은 요청은 담긴 개수가 1개든 10개든 등록부터 납품까지 2~3일대였습니다. 다만 배너 5종 중 하나가 다음 주 마감이고 넷은 내일 마감이라면 마감이 다른 쪽을 따로 뗍니다.

Q상세페이지와 썸네일을 같이 요청해도 되나요?

둘은 종류가 다릅니다. 결과물이 2개 이상인 완료 업무 3,311건에서 한 종류만 담은 요청은 납품까지 2.51일, 두 종류 이상이 섞인 요청은 3.70일이 걸렸습니다. 수정 요청도 0.39회에서 0.73회로 늘었습니다. 상세페이지를 먼저 확정하고 거기서 잘라 낸 썸네일을 뒤에 붙이는 순서라면 나눠 내는 편이 낫습니다.

Q요청을 여러 건으로 나누면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해서 더 빨라지지 않나요?

물량이 아주 많을 때만 그렇습니다. 같은 날 같은 종류로 16개 넘게 맡긴 경우, 나눠 낸 쪽은 첫 등록부터 마지막 납품까지 3.03일로 한 건에 담은 4.08일보다 빨랐습니다. 대신 수정 요청이 0.27회에서 2.11회로 늘어 최종 완료까지는 9.95일에서 10.54일로 뒤집혔습니다.

Q한 건에 여러 개를 담으면 결과물 품질이 떨어지지 않나요?

평가 점수에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과물 2개 이상인 완료 업무 중 평가가 남은 1,753건에서 한 종류만 담은 요청의 품질 점수는 5점 만점에 4.67점, 종류가 섞인 요청은 4.64점이었습니다. 발주 단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만족도가 아니라 일정과 왕복 횟수입니다.

Q급한 것과 안 급한 것이 섞여 있으면 어떻게 나누나요?

급한 것만 최소 단위로 떼어 먼저 등록하고, 나머지는 그다음에 한 건으로 묶습니다. 급한 건에 여유 있는 항목을 얹으면 검수와 수정이 함께 묶여 급한 쪽까지 늦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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