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파일 형식(AI·PSD·PNG·SVG·PDF·피그마) 차이 — 발주할 때 어떤 파일로 받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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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파일 형식(AI·PSD·PNG·SVG·PDF·피그마) 차이 — 발주할 때 어떤 파일로 받아야 하나요

By 이남훈2026-09-02

반년 전에 받은 로고를 현수막 업체에 보냈더니 이 파일로는 제작이 어렵다는 답이 왔습니다. 메일함을 뒤져 보니 그때 받은 건 PNG 한 장뿐입니다. 만들어 준 디자이너와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고요.

디자인을 받는 순간에는 확장자가 무엇인지까지 따지지 않습니다. 화면에서 잘 열리고 잘 보이니 다들 그대로 넘어갑니다. 곤란해지는 건 몇 달 뒤입니다. 크게 뽑아야 할 때, 문구 하나만 바꿔야 할 때, 개발자에게 넘겨야 할 때 손에 있는 파일로는 안 되는 일이 생깁니다.

확장자 차이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순서를 거꾸로 잡으면 됩니다. 이 결과물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정하고, 그 용도에 필요한 파일을 발주서에 적어 두는 순서입니다.

파일은 두 갈래로 갈라서 보면 됩니다

고칠 수 있느냐가 먼저입니다. JPG나 PNG처럼 완성된 이미지 한 장은 열어도 손댈 데가 없습니다. 그림 한 장이 통째로 붙어 있어서 글자만 골라내지 못합니다. 디자이너가 작업하던 상태 그대로인 파일은 다릅니다. 글자는 글자대로, 배경은 배경대로 층층이 따로 놓여 있습니다. 이 층을 레이어라고 부르고, 레이어가 살아 있어야 원하는 부분만 바꿀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AI, 포토샵의 PSD, 그리고 피그마 파일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다음은 크게 키워도 안 깨지느냐입니다. 사진이 그렇듯 아주 작은 점을 촘촘히 찍어 만든 이미지가 있습니다. 명함 크기로 만든 것을 현수막만큼 키우면 그 점이 같이 커져서 흐릿해집니다. 이런 방식을 래스터라고 하고 JPG·PNG·PSD가 여기에 속합니다. 선과 면을 좌표로 기억해 두는 방식이라면 몇 배로 키워도 테두리가 그대로입니다. 이쪽을 벡터라고 하고 AI·SVG, 그리고 이 방식으로 저장한 PDF가 해당합니다. 로고와 아이콘은 벡터로 받아 둬야 나중에 크기 걱정 없이 씁니다.

두 갈래를 형식별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형식성질특징주로 쓰는 곳
JPG완성 이미지수정 불가 · 키우면 흐려짐배경을 비울 수 없습니다. 사진이 많은 이미지에서 용량이 가장 작습니다.웹·SNS 업로드, 광고 매체 업로드
PNG완성 이미지수정 불가 · 키우면 흐려짐배경을 비운 채로 저장할 수 있어 다른 이미지 위에 얹을 때 씁니다.배경 없는 로고, 화면용 아이콘
PSD포토샵 원본수정 가능 · 키우면 흐려짐사진 보정과 합성에 강합니다. 레이어를 합쳐서 저장한 파일이면 JPG와 다를 게 없습니다.상세페이지, 배너, 광고 소재
AI일러스트레이터 원본수정 가능 · 키워도 안 깨짐선과 면을 다루는 도구라 도형과 글자를 그대로 살려 둡니다.로고, 패키지, 인쇄물
SVG화면용 벡터수정 가능 · 키워도 안 깨짐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립니다. 개발자가 화면에 넣을 때 가장 편한 형태입니다.홈페이지·앱에 넣는 로고와 아이콘
PDF전달·인쇄용수정 제한적 · 대개 키워도 안 깨짐어느 컴퓨터에서 열어도 배치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인쇄소가 가장 많이 받는 형태입니다.인쇄 입고, 시안 공유, 문서 배포
피그마화면 디자인 원본수정 가능 · 키워도 안 깨짐파일을 주고받는 대신 접근 권한을 넘깁니다. 브라우저에서 열리고 여럿이 같이 봅니다.홈페이지·앱 화면 디자인

용도별로 무엇을 요구해야 하나요

실무에서 나오는 상황은 대부분 아래 다섯 가지 안에 있습니다. 왼쪽에서 우리 상황을 찾아 오른쪽을 그대로 발주서에 옮기세요.

무엇에 쓸 건가요

웹사이트·SNS에 올리기만 합니다

한 번 올리고 그대로 두는 공지 이미지, 인스타그램 게시물

JPG 한 세트

배경이 비어 있어야 하면 PNG로 함께 받습니다.

광고 매체에 업로드합니다

네이버·카카오·메타 같은 매체에 소재로 올릴 이미지

매체가 지정한 크기·용량에 맞춘 JPG 또는 PNG

크기가 여러 종이면 몇 종을 받을지 발주서에 숫자로 적습니다.

개발자에게 넘겨 화면에 넣습니다

홈페이지나 앱 안에 들어갈 로고, 아이콘, 화면 디자인

SVG + 피그마 편집 권한

화면 크기에 따라 커졌다 작아져도 깨지지 않아야 합니다.

인쇄합니다

명함, 전단지, 현수막, 패키지, 카탈로그

인쇄용 PDF + AI 원본

인쇄소가 요구하는 규격은 업체마다 달라서 입고 전에 한 번 확인해야 합니다.

나중에 문구나 색을 고칩니다

가격·기간이 바뀌는 프로모션 소재, 시즌마다 도는 배너

만든 프로그램의 원본 파일

글자가 글자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여야 문구를 바꿀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건 두 번째와 세 번째입니다. 광고 매체는 소재의 가로세로 크기와 파일 용량에 각자 제한을 둡니다. 같은 그림이라도 매체별로 크기를 다시 맞춰야 합니다. 처음 맡길 때 필요한 크기를 모두 적어 두면 나중에 한 건씩 다시 요청할 일이 줄어듭니다.

세 번째 항목에서 SVG를 콕 집는 이유는 화면 크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 로고는 데스크톱에서 크게, 휴대폰에서 작게 나옵니다. 이미지 한 장으로 넣으면 어느 한쪽에서 흐려지거나 테두리가 거칠어집니다. SVG로 넘기면 화면이 커지든 작아지든 같은 선명도로 나옵니다.

다섯 번째 항목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받았는데도 문구가 안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자를 도형으로 바꿔서 저장하면 화면에서는 똑같아 보여도 글자로는 다시 손대지 못합니다. 이 처리를 아웃라인이라고 부릅니다. 인쇄소에 넘길 때는 오히려 필요한 작업이라 디자이너가 습관처럼 하기도 합니다. 수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요청할 때 글자를 살려 달라고 한 줄 적어 두세요.

실제 발주에서는 어떤 형식이 오갔나

형식은 취향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어디에 쓸지에 따라 나뉩니다. 저희 업무 요청서에는 원본 파일 형태를 고르는 칸이 있어서, 이 칸에 무엇이 적혔는지를 업무 유형별로 갈라 봤습니다.

업무 유형별로 요청서에 지정된 원본 파일 형식의 비율 (2026-08-22 기준)

로고·패키지·인쇄물은 일러스트레이터(AI)

크기를 키워도 안 깨져야 하는 결과물

라벨/스티커
98%56/57
패키지 디자인
92%167/182
카탈로그/브로슈어
87%207/238
명함 디자인
87%40/46
로고 디자인
86%165/192
현수막/스탠딩 배너
82%102/125
전단지/인쇄물
81%124/154

홈페이지·앱 화면은 피그마

개발자에게 그대로 넘어가는 결과물

모바일 앱 UI/UX 디자인
78%68/87
웹 UI/UX 디자인
77%247/319

광고·배너는 포토샵(PSD)

사진 합성과 보정이 많은 결과물

웹 배너 디자인
64%720/1,133
광고 소재 디자인
55%1,300/2,358
상세 페이지 디자인
44%944/2,157

상세 페이지만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습니다. 포토샵이 44%, 피그마가 38%로 갈립니다. 사진을 크게 쓰는 판매용 상세페이지가 있고, 홈페이지 화면에 가까운 상세페이지가 있습니다. 둘이 한 이름 아래 섞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유형일수록 요청할 때 어느 쪽으로 받을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완성 이미지만 받고 끝내면 생기는 일

먼저 크기가 문제입니다. 로고를 PNG 한 장으로만 갖고 있으면 명함 정도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박람회 부스 배경이나 현수막처럼 크게 뽑는 자리가 오면 테두리가 뭉개져서 그대로 쓰지 못합니다. 배경을 비워 두지 않은 파일이라면 흰 네모가 그대로 남아서 색이 있는 배경 위에 얹지도 못하고요. 결국 로고를 다시 그려야 합니다. 그것도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가 눈으로 보고 따라 그리는 작업입니다.

고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 하나, 날짜 하나를 바꾸려고 발주를 다시 넣게 됩니다. 플로우웍스가 받은 요청 가운데 업무 성격이 적힌 585건을 세어 보니 280건이 새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고치거나 크기·문구만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업무 성격이 적힌 585건은 이렇게 나뉩니다

요청서에 배리에이션 작업 또는 원본 수정·리터칭이라고 적힌 업무를 센 값입니다

48%
52%
이미 있는 것을 고치거나 크기·문구만 바꾸는 일 · 280건그 밖의 업무 · 305건

이 280건 중 220건에는 원본 파일 형태가 함께 지정돼 있습니다. 고칠 일이 예상되는 업무일수록 받을 파일을 미리 적어 둔다는 얘기입니다. 완성 이미지만 손에 있으면 디자이너는 그 그림을 다시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하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듭니다.

화면에서 본 색과 인쇄된 색은 다릅니다

화면에서 확인하고 승인한 색이 인쇄물에서는 다르게 보입니다. 화면은 빛을 섞어 색을 만들고(RGB) 인쇄는 잉크를 섞습니다(CMYK). 빛으로만 낼 수 있는 형광빛 초록이나 쨍한 파랑은 잉크로 옮기면 한 톤 가라앉습니다.

같은 디자인을 화면과 인쇄에 모두 쓸 계획이라면 파일을 한 벌만 받지 마세요. 화면용과 인쇄용은 색을 다루는 방식부터 다르니 처음 요청할 때 두 용도를 함께 알리고 각각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인쇄소마다 요구하는 규격은 또 별개라 입고 직전에 업체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발주서에 이렇게 한 줄만 적어 두세요

형식 이름을 정확히 몰라도 됩니다. 무엇에 쓸 건지와 나중에 고칠 계획이 있는지만 적어도 디자이너가 맞는 형식을 골라 줍니다.

발주서 납품 조건 예시

납품: 최종 이미지(JPG·PNG) + 수정 가능한 원본 파일 / 로고는 크기를 키워도 안 깨지는 형식 포함 / 글자는 도형으로 바꾸지 말고 글자 그대로 / 인쇄용이 필요하면 인쇄용 파일 별도

여기에 상황에 따라 한 줄씩 붙입니다. 광고 매체에 올릴 소재라면 필요한 크기를 몇 종이라고 숫자로, 개발자에게 넘길 로고라면 SVG를, 인쇄가 걸려 있다면 인쇄용 색으로 만들어 달라고 적습니다.

플로우웍스는 업무 요청서에 원본 파일 형태를 고르는 칸을 필수로 둡니다. 요청을 넣을 때 형식을 함께 고르니 납품 뒤에 다시 이야기를 꺼낼 일이 줄어듭니다.

원본을 꼭 줘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원본을 넘기는 게 의무인지, 넘기면 추가 비용이 붙는지, 폰트와 사진의 사용 범위는 어디까지인지는 계약과 관행이 걸린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부분은 디자인 원본 파일을 안 준다는데 정상인가요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AI 파일과 PSD 파일은 뭐가 다른가요?

AI는 일러스트레이터, PSD는 포토샵에서 나온 파일입니다. 실무에서 갈리는 지점은 크기입니다. AI는 선과 면을 좌표로 기억해서 몇 배로 키워도 테두리가 그대로입니다. PSD는 점을 찍어 만든 이미지라 원래 크기보다 크게 쓰면 흐려집니다. 그래서 로고와 인쇄물은 AI로, 사진 합성이 많은 상세페이지와 배너는 PSD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Q로고는 어떤 형식으로 받아 두는 게 좋나요?

크기를 키워도 안 깨지는 형식으로 받아 두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원본인 AI 파일이 기본입니다. 홈페이지나 앱에 넣을 예정이면 SVG도 함께 요청하세요. 여기에 배경을 비운 PNG를 몇 가지 크기로 챙겨 두면 문서나 발표 자료에 바로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플로우웍스 로고 디자인 업무 192건 중 165건이 AI를 원본 형식으로 골랐습니다.

Q피그마 파일은 어떻게 받나요?

피그마는 파일을 내려받아 주고받는 게 아니라 접근 권한을 넘기는 쪽입니다. 보기만 되는 권한, 편집까지 되는 권한, 우리 팀 계정으로 파일을 옮겨 오는 소유권 이전이 각각 다릅니다. 사내 자산으로 계속 관리할 계획이라면 우리 팀으로 옮겨 받는 형태까지 요청서에 적어 두세요.

Q원본 파일을 받았는데 문구가 수정이 안 됩니다.

글자가 도형으로 바뀐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인쇄소에 넘기기 전에 글자를 도형으로 바꿔 두는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장하면 화면에서는 똑같아 보여도 글자로는 다시 손대지 못합니다. 컴퓨터에 해당 폰트가 없어서 깨져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폰트 이름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다음부터는 요청서에 글자를 살린 상태로 달라고 적어 두세요.

Q화면용 파일을 그대로 인쇄에 넘겨도 되나요?

색이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화면은 빛으로, 인쇄는 잉크로 색을 만들어서 형광빛 계열은 인쇄하면 가라앉습니다. 크기도 문제가 됩니다. 화면용으로 만든 이미지는 인쇄에 필요한 만큼 촘촘하지 않아 확대하면 흐려집니다. 인쇄 계획이 있다면 처음 요청할 때 알리고 인쇄용 파일을 따로 받으세요.

어떤 파일로 받아야 할지부터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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