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한 명이 필요한 건 확실한데 정규직 채용은 부담스러울 때, 보통 두 가지 선택지가 남습니다. 6개월이나 1년짜리 계약직으로 뽑거나, 프리랜서와 건당 계약을 하거나.
검색해 보면 계약직이 낫다는 말과 프리랜서가 싸다는 말이 섞여 나옵니다. 그런데 두 형태를 실제로 가르는 건 계약의 성격입니다. 성격이 다르니 회사가 지는 리스크도, 관리 공수도 달라지고요. 월 얼마가 나가느냐는 그다음 문제죠.
이 글에서는 그 차이를 먼저 정리하고 여기에 세 번째 선택지인 구독형 디자인 파트너까지 나란히 놓은 다음, 마지막에 월 요청 건수와 업무 유형 수라는 두 숫자로 우리 회사에 맞는 형태를 고르는 기준을 드리겠습니다.
계약직과 프리랜서는 애초에 다른 계약입니다
계약직 디자이너는 기간제 근로계약입니다.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죠. 4대보험에 가입하고 근로시간과 근태를 관리하고 자리와 장비를 내줍니다. 연차도 부여하고요. 1년 이상 근무하면 퇴직금까지 발생합니다.
대신 회사가 업무를 직접 지시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급하게 배너 하나 더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가능하고 그 사람의 머릿속에는 우리 브랜드 톤과 지난 캠페인 맥락이 쌓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는 4대보험도, 자리도, 연차도 없습니다. 대금에서 3.3%를 원천징수하고 건당 또는 프로젝트당으로 정산합니다. 계약 성격이 도급 또는 위임이라 그렇습니다. 회사에 속한 근로자가 아니라 외부 사업자죠.
회사가 넘길 수 있는 건 결과물의 범위와 마감일까지입니다. 언제 어디서 몇 시간 일하는지는 그 사람이 정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다음 달에도 우리 일을 받아 줄지는 계약서가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계약서 제목보다 실제 운영 방식이 중요합니다
프리랜서 계약서를 썼더라도 매일 출근 시간을 정하고 업무 지시를 상시로 내리고 그 사람의 일이 사실상 우리 회사 일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근로자인지 아닌지는 실제 일하는 모습을 보고 판단하니까요. 지휘·감독의 정도, 근무 시간과 장소의 구속, 전속성, 보수의 성격 같은 요소를 함께 봅니다.
프리랜서를 쓰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프리랜서로 계약했으면 프리랜서에 맞게 운영해야 합니다. 상시로 옆에 두고 지시할 사람이 필요하면 계약직이 맞고 결과물 단위로 받을 거면 프리랜서가 맞습니다.
계약직·프리랜서·구독형, 같은 항목으로 비교하면
세 가지를 같은 항목에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우열을 가리는 비교는 아닙니다. 회사 상황에 따라 맞는 칸이 다를 뿐입니다.
| 항목 | 계약직 디자이너 | 프리랜서 디자이너 | 구독형 디자인 파트너 |
|---|---|---|---|
| 계약 형태 | 기간제 근로계약 (근로자) | 도급·위임 계약 (외부 사업자) | 법인 간 서비스 이용 계약 |
| 비용 구조 | 월 급여 고정 + 4대보험 사업자 부담분·연차·퇴직금 | 건당·프로젝트당, 요청한 만큼 | 월 정액 크레딧, 사용분 차감 |
| 세무 처리 | 근로소득 원천징수·연말정산 | 사업소득 3.3% 원천징수 또는 세금계산서 | 세금계산서 |
| 업무 지시 방식 | 상시 직접 지시 | 합의한 범위와 마감일 기준 | 업무 단위 요청, 담당 디자이너 배정 |
| 이탈 시 대응 | 채용 절차 재시작·인수인계 | 다음 사람을 직접 다시 탐색 | 대체 디자이너 재배정 |
| 업무 유형 커버리지 | 그 사람의 전문 영역 | 그 사람의 전문 영역, 유형이 늘면 인원도 증가 | 유형별로 다른 디자이너 배정 |
| 수정 대응 | 즉시, 횟수 제한 없음 | 계약 시 정한 범위·횟수 | 업무 단위에 포함 |
| 관리 공수 | 채용·근태·평가·장비 등 인사 업무 | 탐색·검증·계약·정산을 건마다 반복 | 요청 등록과 검수 |
판단 축 1 — 한 달에 몇 건이나 나오나요
플로우웍스에서 한 팀이 요청을 낸 달을 기준으로 세어 보면 월평균 요청은 5.4건입니다. 누적으로 보면 편차가 큽니다.
매달 꾸준히 주 40시간어치 디자인 일이 나오는 회사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계약직은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월 급여는 요청이 3건이든 40건이든 똑같이 나가니까 요청이 꾸준히 많은 회사라면 건당 단가가 가장 낮아지지만 들쭉날쭉한 회사에서는 한가한 달의 비용이 그대로 남습니다.
판단 축 2 — 몇 가지 종류의 디자인이 필요한가요
고객사마다 요청한 업무 유형이 몇 가지인지 세어 봤습니다.
절반이 넘는 회사에 상세페이지도, 광고 소재도, 인쇄물도, 영상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유형들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플로우웍스에서 완료된 업무의 평균 소모 크레딧만 봐도 배너 디자인은 4.7크레딧, 상세 페이지 디자인은 8.3크레딧, PPT 기획은 10.8크레딧, 모바일 앱 UI/UX는 15.4크레딧입니다.
한 명을 뽑든 프리랜서 한 명과 계약하든 그 사람의 전문 영역 밖에 있는 일은 결국 다른 사람을 또 찾아야 하니 유형이 늘어날수록 계약직도 프리랜서도 한 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판단 축 3 — 얼마나 급하게 나오나요
오전에 말한 수정이 오후에 반영됩니다. 매일 얼굴을 보니 설명에 드는 시간도 짧아지고요. 계약직의 가장 큰 장점이 여깁니다.
프리랜서는 그 사람의 다른 일정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만 상대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급한 건이 자주 생기는 회사라면 계약 단계에서 응답 시간과 우선순위를 명시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그렇게 꽉 붙들어 둘수록 앞에서 말한 전속성 문제에 가까워집니다.
구독형은 응답과 마감을 서비스 조건으로 정해 둡니다. 담당자 개인 사정과 무관하게 운영 규칙이 굴러갑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어느 쪽인가요
월 요청 건수와 업무 유형 수, 두 숫자를 교차하면 권장 형태가 나옵니다.
월 3건 이하에 유형이 한두 가지면 프리랜서와 건당 계약하는 편이 가볍습니다. 같은 물량인데 유형이 세 가지 이상이면 사람을 여러 명 찾아야 하니 구독형 파트너가 낫습니다.
월 4~15건 구간은 유형 수가 갈림길입니다. 한두 가지면 손발이 맞는 프리랜서를 고정으로 두는 방식이 되고 세 가지 이상이면 유형별로 디자이너를 배정해 주는 구독형이 맞습니다.
월 15건을 넘고 유형이 한두 가지로 모인다면 계약직 채용이 건당 단가로는 가장 유리합니다. 물량도 많고 유형도 넓다면 사내 디자이너를 두고 그 사람이 하기 어려운 유형만 외부에 맡기는 조합이 현실적입니다.
구독형 디자인 파트너는 어떻게 다른가요
플로우웍스는 크레딧으로 계산합니다. 1크레딧은 25,000원이고 라이트 플랜은 월 12크레딧에 30만 원(부가세 별도)입니다. 스탠다드는 30크레딧에 75만 원, 프리미엄은 80크레딧에 200만 원입니다.
앞에서 본 평균 소모 크레딧을 대입하면 라이트 12크레딧으로 배너 디자인 두세 건 정도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계약 형태는 법인 간 서비스 이용 계약이라 세금계산서로 처리됩니다. 근로계약도 아니고 개인에게 지급하는 사업소득도 아니니 근로자성 판단이나 원천세 신고를 회사가 떠안을 일이 없습니다.
담당 디자이너가 더 이상 일하기 어려워져도 회사가 사람을 다시 찾지 않습니다. 플로우웍스에는 2,437팀의 고객사와 1,231명의 디자이너가 가입해 있어, 업무 유형에 맞는 사람을 다시 배정합니다.
정리하면
- 매달 꾸준히 물량이 나오고 상시 대응이 필요하다 → 계약직
- 특정 유형의 일이 가끔 나온다 → 프리랜서 건당 계약
- 유형이 여러 가지인데 물량은 들쭉날쭉하다 → 구독형 디자인 파트너
셋 중 무엇을 고르든 결정 전에 지난 6개월 동안 실제로 나온 디자인 요청을 건수와 유형으로 세어 보세요. 그 두 숫자만 나오면 고를 형태는 거의 좁혀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어느 쪽이 싼지는 요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계약직은 월 고정비라 물량이 많을수록 건당 단가가 내려가고 프리랜서는 요청한 만큼만 나갑니다. 다만 계약직에는 급여 외에 4대보험 사업자 부담분, 연차수당, 1년 이상이면 퇴직금, 그리고 자리와 장비 비용이 함께 붙습니다. 월 급여만 놓고 비교하면 계산이 어긋납니다.
지급한 다음 달 10일까지 원천세를 신고·납부하고 지급명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상대가 사업자등록을 했다면 세금계산서로 받는 방식도 있습니다. 건수가 늘어날수록 이 정산 업무 자체가 담당자의 일이 됩니다.
계약서 제목이 아니라 실제 일하는 방식으로 판단합니다. 근무 시간과 장소를 회사가 정하는지, 업무 지시가 상시적인지, 다른 곳 일을 하기 어려울 만큼 전속적인지 등을 함께 봅니다. 사안마다 결론이 달라지니 상시 지휘가 필요한 업무라면 처음부터 근로계약을 검토하는 게 안전합니다.
자주 생기는 상황입니다. 세 종류 이상의 디자인을 요청하는 고객사가 53.8%인데, 상세페이지와 영상 편집과 인쇄물을 한 사람이 같은 수준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내 디자이너를 두고 그 사람이 하기 어려운 유형만 외부에 맡기는 조합을 많이 씁니다.
실제로 그렇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달 동안 요청 건수와 유형이 어떻게 쌓이는지 데이터를 만든 다음, 물량이 안정적으로 많아지면 그때 채용을 검토하는 순서입니다. 채용을 먼저 하면 물량이 예상보다 적었을 때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